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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위성 에이전트 이재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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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위성 에이전트 이재민 박사

입력
2006.08.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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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위성 조립ㆍ시험시설 건설 부문을 한국이 맡아 입찰에 동참할 수 있다면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 위성 판매 대행사인 GSI위성정보기술 대표 이재민(46) 박사는 2일“아리랑 2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위성 개발 자립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딘 쾌거”라며 “한국이 ‘위성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위성 조립ㆍ시험동 분야부터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한국의 위성 개발에도 크게 관여해왔다. 1998~2000년 미국 4대 위성개발업체인 노드롭 그루먼(당시 TRW)에서 아리랑 1호 단장을 맡아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실용위성 개발에 참여했다. 위성 개발 초보자인 항공우주연구원에 기술을 이전해준 산파 역을 한 셈이다. 지금은 미국과 한국 양쪽에 회사를 설립해 독립한 그는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위성개발사인 비니엠의 위성 판매 컨설팅을 맡고 있다. 비니엠은 러시아 유인우주선을 개발하는 에네르기아의 자회사로 중소형 통신위성, 탐사위성 개발에 경쟁력을 가진 업체다.

이 박사는 “러시아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기술 수준을 갖추고도 가격은 미국의 절반밖에 안 된다. 당연히 국제시장에서 경쟁할 만한데 마케팅, 판매 감각은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미국 위성개발사 경험이 있는 내게 판매 컨설팅을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시장은 터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다. 특히 터키의 경우 우리나라가 아리랑 1호를 개발했을 때처럼 위성 제작과 조립시설 건설까지 일괄 수주하는 수억달러짜리 국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는 한국과의 터키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과학계가 새겨 들어야 할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리랑 1호 개발 당시 미국 업체 관계자들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최고 수준의 위성 조립ㆍ시험시설을 갖춘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10년간 위성을 2기밖에 조립하지 못한 것은 경제성으로 따져 납득하기 어려운 실적이다.” 그 정도 능력이면 외국 위성개발의 하청을 받아 연 5기는 조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한국은 지금까지 독자 위성 발사 성공에 급급해왔지만 앞으로는 부품 개발과 수출, 항공우주연구원 내 벤처 설립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GSI는 국내 지구위치측정(GPS) 시스템 개발업체와 러시아의 지도콘텐츠 보유업체와 협력, 러시아에 자동차용 GPS시스템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박사는 머지않아 보다 하이테크인 위성이나 로봇으로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일 날을 내다보고 있다.

김희원기자 @hk.co.kr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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