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성직자 500여명이 2일 한국 기독교인들이 아프간에서 기독교를 선교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추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아프간 북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이슬람 회당에서 열린 이날 시위를 주도한 하이데르 하시미는“여기에서 그들은 필요 없다”며“그들은기
독교를 선교하려고 입국한 만큼 아프간정부는 그들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성직자는“이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정부에 경고했다.
그러나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한 아프간 정부 관리는 이날“당국은 한국인들이 기독교를 선교하고 있다는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자르-이-샤리프 로이터=연합뉴스
정부 당국자는 2일“아프가니스탄 2006 평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관련자들이 모두 추방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5일부터 7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행사 참여를위해 현지에 머무르는 한국인은 1,500여명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현지 당국의 방침을 감안하면 추가 입국자와 현지 체류자 모두 추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담화문을 발표하고“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단체 관계자들은 행사 강행시 초래될 국민안전에 대한 위협을 감안, 행사를 취소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 관계자와 대학생들로 구성된 행사자들은 현지에 속속 입국하고 있다.
1일에는 카불공항에도 착한 한국인 35명의 입국이 거부되는 과정에서 현지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현지 행사 관계자는“쇠파이프를 이용한 현지 당국의 구타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입국 거부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던 출국 대상자 중 1명이 공항경찰과 몸싸움을 하다 찰과상 정도를 입은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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