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ㆍ長白山) 장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두산에서 생산되는 광천수와 인삼 등의 상품은 물론 백두산 자연 환경을 브랜드화하는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은 2일 백두산 광천수 산업의 육성을 ‘11ㆍ5(11차5개년) 경제발전 규획’에 포함시키고 ‘창바이산 광천수 산업 발전 추진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린성은 내달 18일 백두산 인근의 바이산(白山)시에서 ‘국제 광천수 축제’를 열어 ‘창바이산 광천수’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백두산 광천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섭씨 6∼8도의 저온수로 인체에 필요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중국쪽 백두산 일대엔 162곳의 광천수 수원지가 있으며 이곳에서 하루 23만9,000톤의 광천수를 생산하고 있다.
지린성은 청정 고지대에서 재배되는 백두산 인삼의 품질 기준과 품종을 규격화하고 상품명을 ‘창바이산 인삼’으로 통일해 국제브랜드로 육성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백두산 지역의 전 환경을 상품으로 활용하는 중국측의 계획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내년 2월 유네스코에 백두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인 중국은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백두산의 상업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백두산 자락에 공항을 2008년 8월까지 완공하고 창바이산 동부철도와 3개 고속도로망 등을 3년 안에 갖추는 사업도 백두산 관광 가치에서 비롯됐다.
백두산 브랜드화는 경제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성과를 거둘 경우 ‘백두산 하면 중국을 떠올리는’ 효과도 낳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백두산 공정’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고구려사 왜곡을 의미하는 ‘동북공정’을 연상케 하는 이런 용어는 이 사업에 대한 곡해와 한중간 오해를 부를 수 있다. 또 현재 중국 영토인 백두산 중국 지역의 개발을 영유권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백두산 개발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이뤄지는 중국의 잰 걸음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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