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예약하기가 별따기인 휴양림이 올 여름에는 여유가 있다. 지난 달 잇단 수해로 아직까지 예약자가 많지 않고, 새로 개장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녹지재단은 2일 몸에 좋은 피톤치드 성분이 풍부한 산림욕장과 시원한 계곡, 레저지설을 고루 갖춘 경기도내 휴양림 8곳을 추천했다.
이들 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 통나무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주위에 천문대 호수공원 등산로 등이 산재해 가족과 함께 오붓한 휴가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일부 숙박예약이 완료된 곳에서는 아쉽지만 당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먼저 경기도가 직영하는 축령산자연휴양림은 수령 50∼60년의 잣나무숲이 유명하다. 수리바위를 거쳐 정상까지 침엽수림을 따라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다. 침엽수림은 활엽수림보다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더 많이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올해부터 숲체험학교를 운영중이다. 경기도내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1박2일의 생태캠프와 가족단위로 공휴일에 열리는 ‘숲에서 놀자’와 ‘수목사냥’ 프로그램 등이다. 휴양림 주변에는 다산유적지 마석조각공원 모란미술관 몽골문화촌 홍릉ㆍ유릉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참나무 등 활엽수림와 잣나무 등 침엽수림이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난 유명산자연휴양림도 인기다. 가족이 등반하기에 적합한 계곡을 따라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 유리알 같은 맑은 소가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체력단력장 산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주위에 유명산패러글라이딩장, 아침고요수목원이 있어 휴식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2000년 1월 문을 연 양평군 단월면 산음자연휴양림은 용문산 줄기인 해발 992㎙의 폭산을 따라 낙엽송과 잣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층층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계곡이 잘 발달해 있는데다 주말에는 숲 체험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중미산자연휴양림은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로 꼽히는 양평의 농다치 고개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정상에 서면 남한강, 북한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책로에는 나무별로 안내판이 잘 표시돼 있어 아이들과 자연학습 겸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인근 중미산 천문대에서는 별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산림면적이 36만평에 달하는 용문산자연휴양림은 이 달 1일 개장했다. 1,500평 부지에 산림휴양관 숲속의집 산책로 다목적광장 야영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등산로 주변에 체력단련장과 삼림욕장 야생화단지 등이 마련됐다. 특히 휴양림 내에 위치한 해발 940㎙의 백운봉은 ‘한국의 마터호른’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청평자연휴양림은 숲 사이로 보이는 청평호수와 북한강이 일품이고 설매재자연휴양림은 유명산과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등산로와 패러글라이딩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국망봉자연휴양림은 ‘경기의 지리산’으로 불릴 정도로 웅장한 맛과 풍부한 약수가 자랑이다.
경기녹지재단 관계자는 “여름부터 가을사이가 산림욕에 적당한 시기인 만큼 건강과 여가를 동시에 챙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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