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영아시신 유기 사건의 최초 발견자이자 DNA 조사 결과 영아들의 아버지로 밝혀진 프랑스인 C(40)씨가 “나는 아기들의 아버지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C씨는 “나를 아기들의 아버지로 지목한 (한국 수사기관의) DNA 분석 결과는 잘못됐을 것”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한국의 지인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출국해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C씨는 이 같은 입장을 최근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했고 한국 경찰에도 통보했다.
영아와 C씨의 DNA 분석을 통해 C씨가 영아들의 아버지라고 밝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분석 결과가 틀릴 리가 없다”면서 “필요하면 검체와 분석 자료를 프랑스에 보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C씨를 조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프랑스 경찰과 한국의 대사관을 통해 C씨에 대한 조기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씨가 DNA 조사 결과를 부인함에 따라 이 달 말 예정대로 C씨가 입국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찰은 C씨의 지인과 주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C씨와 접촉할 뿐이어서 C씨가 입국을 거부할 수도 있다.
결국 경찰은 너무 쉽게 C씨의 출국을 허용해 수사를 미궁으로 몰아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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