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400번째 홈런을 치는 날 드디어 웃었다.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싶다”던 그의 바람도 이뤄졌다.
이승엽이 마침내 한ㆍ일 통산 40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세계 3번째 ‘20대-400호’ 기록이 ‘승짱’의 방망이에서 이뤄졌다.
이승엽은 1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왼손 에이스 이가와 게이를 두들겨 좌중월 2점 아치(비거리 125m)를 그려 시즌 32호째를 기록했다.
400번째 홈런을 채운 이승엽은 2-2로 팽팽하던 9회말 2사 1루에서 또다시 이가와의 몸쪽 145㎞짜리 직구를 후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401호 홈런을 일본 진출 이후 두 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것. 이승엽은 4타수2안타4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을 3할3푼1리로 끌어올렸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2점 홈런 두 방으로 한신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95년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일본으로 건너오기 전인 2003년까지 324홈런을 친 데 이어 일본프로야구에서 77개를 추가해 401호를 채웠다. 지바 롯데 첫 해인 2004년 14홈런에 그쳤던 이승엽은 지난 해 30개를 쏘아 올리며 일본 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5년 5월2일 광주 해태전에서 이강철로부터 프로무대 첫 홈런을 신고한 이승엽은 12년2개월28일 1,454경기(한국 1,143경기)만에 40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1회 400호 홈런을 친 뒤 하라 감독과 간단한 포옹을 하고 동료들과도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 받은 이승엽은 “나의 스윙을 믿고 마음껏 휘둘렀다.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400홈런을 달성해 정말 기쁘다”며 “대구에 계신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 한국과 일본에서 400홈런을 달성하는데 신세를 졌던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33개의 홈런 중 19개를 홈인 도쿄 돔에서 터트린 이승엽은 홈 팬들이 보는 앞에서, 그것도 전통의 라이벌인 한신전에서 400호를 채워 대기록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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