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육부총리는 1일 여야 교육위원들로부터 모진 협공을 받았다. 지난 달 인사청문회에서 김 부총리를 감쌌던 여당 의원들도 이번엔 봐주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김 부총리는 개혁 진영에게도 비판을 받아 기댈 언덕이 없고, 이미지와 도덕성이 훼손됐는데 더 갈 수 있겠느냐”고 비틀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시저는 아내가 바람을 안 피웠어도 그런 소문이 돌았다는 것만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는데, 교육부총리에 대해선 보다 엄정한 윤리 기준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지금이라도 물러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우리당 정봉주 의원만 “학자 출신 현역 의원들도 언론의 잣대로 보면 다 걸린다”며 홀로 김 부총리를 옹호했다. 정 의원은 질의자료에서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과 이주호 의원 등을 지목, “현역 의원들 중에도 논문 중복 게재와 연구업적 부풀리기, 연구비 이중수령 등의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장을 찾아 “정 의원이 뭣도 모르고 한 소리”라고 강력 반발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용 없는 몰아 붙이기로 일관했다. 김영숙 의원은 “내가 질의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해명을 듣지 않겠다”고 해 실소가 터져 나왔고, 정문헌 의원도 “됐어요, 됐어”라며 김 부총리의 답변을 몇 번이나 가로 막았다.
청문회가 끝난 뒤 야당 의원들은 “김 부총리가 말로만 사과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변명만 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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