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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송 화진화장품 회장, '일福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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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송 화진화장품 회장, '일福 전도사'

입력
2006.07.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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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이 깨어나면 우리나라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여 모쪼록 대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오십시오."

화진화장품 강현송 회장은 요즘 '일복(福) 운동'에 푹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 일복 운동의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있다.

일복 운동은 '노동의 소중함을 인식시켜주고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1벌이고 있는 노동의욕 고취운동. 똑같은 노동이라도 단순히 생계수단으로 생각하고 의무적으로 여기면 '일' 이 되지만, 그 노동을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고 성취를 해내는 기회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일복' 이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돈 복, 자식 복 등 복이란 복은 다 좋아하지만 '일복' 만은 예외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제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일복이야말로 돈복으로 바꿀 수 있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업계에 뛰어든 후 20여년을 여성들과 함께 일해왔기 때문에서인지 그는 특히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미약하기 때문에 '일복'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4만 여명(방문판매 사원 포함) 정도였던 화진화장품의 직원 숫자는 지난해 일복운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늘어나기 시작, 현재 5만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대학, 경찰서, 공무원 연수원 등의 강연을 통해서 '일복'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한 강 회장은 올해 이를 국민의식개혁 형태의 캠페인으로 체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에는 일복 운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라도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서울 등촌동 사옥에 자신의 호를 딴 '단하대(丹霞大)교육원'을 설립했고, 이르면 이달 중에 사단법인 '여성일복전개본부(가칭)'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강 회장은 중학교 졸업 후 오징어잡이, 택시운전기사, 사진사, 닭장사, 호떡장사 등 30여가지 직업을 거친 뒤 1982년 화진화장품을 창업해 국내굴지의 화장품 회사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진정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일 자체를 복으로 알고 즐기는 사람"이라며 "일복 운동을 1970년대 새마을 운동 못지 않은 국민의식개혁운동으로 자리잡는데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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