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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신바람난 '슈퍼 위크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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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신바람난 '슈퍼 위크엔드'

입력
2006.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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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찾아 온 ‘슈퍼 위크엔드’였다. 해외파 선수들이 이틀에 걸쳐 전해 온 낭보는 지긋지긋한 장맛비마저 쫓아낸 것 같다.

황금 주말의 스타트는 유니폼을 갈아입은 막내 추신수(24ㆍ클리블랜드)가 끊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에서 이적한 추신수는 29일 친정팀을 상대로 빅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6회 2사후 상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로부터 좌중월 결승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홈런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15경기 만의 통쾌한 마수걸이 홈런을 이적 첫 게임에서의 결승 홈런으로 장식하는 활약을 펼친 것.

또 볼넷도 2개를 골라내며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인상적인 이적 데뷔전을 치렀다. 30일 시애틀전에서는 1-2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왔으나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원칙에 따라 앞으로 상대 오른손 선발이 나올 경우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의 기(氣)는 김병현(27ㆍ콜로라도)에게 전해졌다. 김병현은 2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김병현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에 볼넷 3개, 1실점(비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탈삼진은 7개.

지난 18일 피츠버그전에서 기록했던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투구이닝(7과3분의1이닝)을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달 26일 텍사스전 이후 한 달여 만의 값진 승리를 따 내며 평균 자책점도 4.87로 끌어내렸다. 특히 최고구속 91마일(약 146㎞)의 직구에 업슛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돋보이며 5회부터 6회 2사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뺏어냈다. 이는 콜로라도 구단 역대 타이기록. 콜로라도 허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환상적인 투구였다(That was a fantastic job).”고 극찬했다.

‘코리안 위크엔드’의 피날레는 서재응(29ㆍ탬파베이)이 장식했다. 서재응은 30일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와3분의2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했지만 모처럼 화끈한 타선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승이자 탬파베이 이적 후 첫 승. 7연패 끝에 올린 두 달여 만의 값진 승리다. 탬파베이 타선은 양키스 좌완 선발 랜디 존슨을 3과3분1이닝 만에 9실점(6자책)으로 끌어내리는 등 홈런 4개를 포함해 17안타로 상대 마운드를 맹폭하며 19-6으로 대승했다. 서재응은 시즌 3승째(9패)를 수확했고, 평균 자책점은 종전 5.78에서 5.94로 약간 올라갔다.

한편 ‘맏형’ 박찬호(33ㆍ샌디에이고)는 위통으로 31일 콜로라도전 등판이 취소됐다. 박찬호는 대신 콜로라도전 등판이 유력한 트리플A 투수 마이크 톰슨에게 로스터 변경 없이 자리를 내주기 위해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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