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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수재민도 함께 걱정하고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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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수재민도 함께 걱정하고 도와야

입력
2006.07.2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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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이 다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지난 번 집중호우와 태풍이 안긴 국가적 재난을 제대로 수습할 겨를도 없이 쏟아진 장맛비가 수재 지역 주민들의 상처와 시름을 한층 깊게 할 것이 무엇보다 걱정이다.

군 장병을 비롯해 정부와 민간이 복구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추가 피해를 줄이고 수재민을 돌보는 데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치 경제 안보 등 모든 나라 형편이 좋지 않은 때일수록,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헤쳐나가는 자세가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북한 지역도 큰 수해를 당해 긴급구호가 시급한 사정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장맛비가 수해에 무방비인 북한을 얼마나 더 타격을 줄지 염려스럽다.

금강산 관광 길에 온통 벌거벗은 민둥산을 목격하고 다들 혀를 찬 기억에 비춰 보면 대동강까지 범람해 몇 백, 몇 천 명이 죽고 가옥 농경지 도로 교량 등 인프라 피해는 헤아리기 어렵다는 소식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저 딱하게만 여기고 그냥 넘겨도 될까 싶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에 긴급구호자금을 배정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는 선뜻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미사일 사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데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마당에 우리 쪽만 인도주의 명분을 내세우면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한 탓이다. 정부도 쌀과 비료 지원을 보류한 직후인지라 어정쩡한 자세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대의명분에 어긋나는 용렬한 태도다. 정치적 고려 때문에 재난 구호조차 망설이는 것은 북한의 인도주의 외면을 욕하는 근거를 스스로 훼손한다. 보수여론이 흔히 북한 체제와 주민을 따로 상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도 맞지 않는다.

긴급구호를 미루는 사이 북한 주민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반면, 북한 당국은 한층 강경해질 것도 생각해야 한다. 지원을 미룰수록 나중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공산도 크다. 정부와 사회 모두 주변적 논란에 얽매이지 말고 진정한 대의와 원칙이 무엇인지 잘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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