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사태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중 접경지대에 병력을 증파했다고 홍콩 신보(信報)가 27일 보도했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 정보센터에 따르면 대 북한 방어 책임을 맡고 있는 인민해방군 제16집단군(군단)이 지난 일주일 사이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구의 투먼(圖們), 룽징(龍井), 총화(從化), 훈춘(琿春) 등 북중 접경지대에 2,000명 규모의 부대를 증파했다. 이로써 압록강 중상류 지역에 주둔한 중국군은 모두 7,000명에 이르게 됐다.
이번 조치는 북한군이 국경을 넘어와 무력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증파된 부대는 선양(瀋陽)군구 제16집단군 소속의 제46자동차화보병사단과 제48자동차화보병여단으로 주로 지린(吉林)성 창춘(長春)과 퉁화(通化)에 주둔해 있다가 새 배치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권민주운동 정보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16집단군 포병여단과 북한군간에 세 차례에 걸쳐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최근 들어 북한군이 월경, 충돌을 빚는 사례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측국간 교전으로 중국군 사병 한명이 숨졌다는 것이다.
2003년부터 북중 접경지대 군사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중국은 현재 대북 방어를 위해 모두 4만명의 인민해방군을 배치한 상태이다.
이밖에 정보센터는 지린성의 옌지(延吉), 톄베이(鐵北), 지린(吉林), 쓰핑(四平), 궁주링(公主嶺), 둔화(敦化) 등지의 6개 수용시설에 50여명의 북한인을 구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북한 특수부대원 한명은 로켓 및 미사일 핵심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중국측 연구원에게 접근하려다 체포돼 현재 간첩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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