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해지고 있다.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단기투자에서 중장기투자로 투자 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개인투자자의 매매행태 변화 분석’에 따르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매매비중은 2001년 73.2%에서 2003년 65.3%, 2005년 60.9% 등 지속적으로 낮아져 2006년 6월에는 42.6%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매매비중은 2001년 14.1%에서 2006년 6월 21.5%로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은 일본(23.8%)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직접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고객 예탁금은 2001년 말 9조5,579억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9조7,662억원으로 2.2% 증가한 데 그친 반면 간접투자자금인 주식형 펀드 자금은 같은 기간 6조9,192억원에서 40조9,164억원으로 491.3%나 급증했다.
증가율뿐 아니라 절대규모 면에서도 간접투자 선호 현상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2001년 말에는 고객예탁금이 주식형 펀드를 2조6,387억원 초과했으나 지금은 주식형 수익증권이 고객예탁금을 31조1,502억원 초과했다.
개인의 주식보유비중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 2001년 22.3%에서 2005년 말 18.4%로 3.9%포인트 감소한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15.8%에서 19.6%로 주식 비중을 늘렸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투자에서 중장기투자로 옮겨가는 경향도 확인됐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세에도 장기투자 성격의 적립식 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돼 올해 들어 7조8,960억원이 유입됐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적립식 펀드의 비중도 절반이나 된다.
개인의 매매회전율도 2001년 761.9%에서 6월말 현재 463.5%로 298.4%포인트 급감했다. 기관, 외국인투자자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증시 전체의 매매회전율은 221.3%로 낮아지지만, 아직도 미국 나스닥(261.2%)에 이어 높은 편에 속한다. 뉴욕증시는 111.3%, 런던과 도쿄 증시는 각각 118.2%와 132.1%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