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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라이프 - 이색 아르바이트! 도전이 있기에 젊음은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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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라이프 - 이색 아르바이트! 도전이 있기에 젊음은 아름다워라

입력
2006.07.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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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허옇게 분을 바르고 입에 피칠을 한 처녀귀신, 그 옆에는 검정 옷을 입은 핏기 없는 저승사자가 얼음처럼 서 있다. 자루가 긴 국자(?)를 들고 말(馬)이 ‘소변 보시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청년, ‘휘~휘~’ 휘파람으로 말의 방광을 자극하면서 한나절을 기다리기도 한다. TV의 납량특집용 ‘전설의 고향’이나 ‘희한한 세상’이 아니다. 방학을 보내는 대학생들의 이색 아르바이트 현장이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버느냐의 과정도 반드시 고려해야죠.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인지가 첫째 고려 대상이고요. 여기에 다양한 경험을 더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이색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젊음의 패기로 여름을 달구며 돈과 보람과 재미를 벌어들이는 젊은이들. 젊어서 고생을 ‘사서’가 아닌 ‘돈 벌면서’ 하는 이들에게는 긴긴 여름 해가 너무 짧다. 당연히 방학도 너무 짧다.

(1)히히히~내가 봐도 무서워

“사람들이 많이 놀랄수록 보람을 느껴요. 예전에 한 선배는 15명까지 기절을 시켰다는 전설도 전해져요.” 과천 서울랜드 귀신동굴에서 처녀귀신 역의 연기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은하(21)씨와 저승사자로 변신한 김기선(22)씨. 이들의 업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며 많이 놀라게 하는 것이 지상의 목표이다. 가끔, 거울 속의 자신을 보고 스스로 ‘엄청’ 놀라기도 한다.

(2)시원한 물벼락 원없이 맞아봐요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 뜨거운 여름,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뒤집어썼으면 좋겠다’는 것은 누구나의 희망사항. 물을 뒤집어쓰고 돈도 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용인 에버랜드에서 썸머 스플레쉬 페스티벌의 스텝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손명동(24)씨가 그 주인공이다.

퍼레이드에서 물벼락을 맞으며 율동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안전 통제를 하는 것이 그의 임무이다. 관객들이 옷 젖는 줄도 모르고 퍼레이드에 함께 몰입할 때면 일에 보람을 느낀다. “덥다고요. 나는 추워 죽겠는데….”

(3)쉿! 오르막에선 전기로 가요

서울 정동에서 자전거 택시 드라이버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재혁(22)씨는 날이 더우면 수입이 는다. ‘팁’이 한 몫 하기 때문이다. 정동극장 관객을 위한 셔틀택시인 자전거택시는 베트남의 자전거택시인 ‘씨클로’를 닮았다. 이 택시가 사람 힘만으로 가는 줄 아는 손님들은 “더운 날 고생한다”며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으라고 팁을 건넨다.

팁은 날이 더울수록 많아진다. 그러나 자전거택시는 반 인력, 반 전력 구동 차량. 오르막에선 전기모터 힘을 사용해 별로 힘드는 일이 없다. 이씨는 손님들이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스스로 정동골에서 완전히 ‘떴다’고.

(4)말 오줌이 이렇게 귀할줄이야

“한시간 내내 말이 오줌 누기를 기다리며 휘~휘~ 휘파람을 불 때면 제가 봐도 제 모습이 웃기죠.”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소변 채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주형준(20)씨. 소변을 받는 이유는 경기가 끝난 말들의 도핑테스트를 위해서다. 머리가 어지러워도 오줌이 나올 때까지 계속 휘파람을 불며 기다리는, 말 그대로 특이한 아르바이트다.

경주가 있는 토ㆍ일요일에만 일이 있어 평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전 10시10분부터 오루 6시30분까지 일하는데 하루 일당이 5만원이 넘는다. 말이 돌아 엉덩이를 자기쪽으로 돌리면 뒷발에 채일까봐 혼비백산 한다고.

(5)석고 마임 이거 아무나 못해요

전문성이 필요한 아르바이트이다. 이벤트업체 삐에로 천국에서 석고마임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희라(20)씨와 신동민(25)씨는 ‘아르바이트 아티스트’다. 오디션을 거쳤고 힘든 교육을 마치고 나서야 석고로 치장을 할 수 있었다. 전문성이 있다 보니 보수도 꽤 높은 편이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시작했지만 이젠 매 공연마다 사람들과 어떻게 호응하고 즐겁게 해줄까 고민하게 되었다고. 지금의 전공(피부미용, 생명공학)이나 장래의 직업과는 무관하지만 대학시절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

(6)어때요? 보육교사 다 됐죠?

자신의 전공을 활용한 이색 아르바이트. 고운빛 베이비시터에서 학습시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양지연(23)씨는 전공이 아동가족학이고 장래 희망도 보육교사다. 학습시터는 기존의 베이비시터와 달리 교육과 보육을 함께 해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학습습관을 길러준다.

지금의 아르바이트가 양씨에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큰 경험이자 도움이 되고 있다. 가끔 성격이 거센 남자아이들을 만나면 힘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친해지고 아이들이 잘 따라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아르바이트로 생각하고 있다.

(7)사육사 첫 걸음 '낙타 똥 치우기'

전공이 애완동물관리학인 이진아(20)씨는 용인 에버랜드 사파리에서 사육사 보조업무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애완동물 실습은 있지만 澁?동물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곳 뿐이죠. 제 꿈인 사육사가 되기 위해 방학을 몽땅 이곳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보수는 하루 식대와 교통비 정도로 적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며 일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글ㆍ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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