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6년 만에 삼성하우젠컵 2006 대회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삼성하우젠컵 2006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천제훈(21)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8승3무1패(승점 19)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은 안양LG시절이던 2000년 K리그 우승에 이어 6년 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겼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장악했다. 수원은 대전에서 이적해온 이관우의 날카로운 볼배급과 김대의의 스피드를 앞세워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틀어 잡고 맹공을 펼쳤지만 철벽 수문장 김병지를 뚫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전반 21분과 전반 34분 김대의가 날린 두 차례의 슈팅이 모두 김병지의 손에 걸렸고 전반 36분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이관우의 크로스를 마토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수원은 후반 초반에도 두 차례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지만 이를 모두 무산시켰다. 후반 1분 서동현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후반 7분 이관우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찬스에서 날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수원은 후반 19분 용병 스트라이커 올리베라를 투입했고 후반 26분 마침내 서울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김한윤으로부터 공을 빼앗은 올리베라가 이민성마저 제치고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 슛, 서울 골네트를 가른 것.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29분 맞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박주영이 놓치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패배하는가 싶었지만 천제훈의 벼락골로 극적인 자력 우승에 성공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천제훈은 0-1로 뒤진 후반 40분 미드필드 중앙 문전 25m 지점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수원 골네트 왼쪽 모서리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안양 LG 시절이던 2000년 K리그 우승 이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서울은 천제훈의 극적인 동점골로 6년 만에 K리그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는 감격을 맛봤다.
한편 울산 현대의 최성국은 포항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9분 이종민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대회 7호골로 이날 침묵한 부산 아이파크의 뽀뽀와 득점랭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전반 21분 포항 김윤식의 자책골로 앞서 나간 뒤 최성국의 득점으로 2-0으로 승리했다.
수원=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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