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는 의원들의 다 모이는 무대인 만큼 출석여부가 금세 눈에 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만해도 총선시민연대가 정한 ‘낙선 커트라인’은 본회의 출석률 기준 50%였다. 이후 의원들은 너도 나도 본회의 출석에 신경을 썼다.
덕분에, 17대 국회 전반기 동안 본회의 출석률이 절반을 밑도는 의원은 1명뿐인 것으로 참여연대는 분석했다. 반면 출석률 90%가 넘는 의원이 295명 중에서 169명(57%)에 이른다.
상위권은 우리당이 휩쓸었다. 김재윤 민병두 양승조 유인태 제종길 의원 등 5명이 101번 본회의에 개근을 했다. 유인태 의원(재선)을 빼면 초선이다. 딱 한번 본회의를 놓친 2위 그룹 역시 노웅래 신학용 오제세 이강래 이용희 전병헌 의원 등 모두 우리당 소속이다. 99회 출석한 의원들도 노현송 박상돈 안영근 윤원호 이경숙 등 죄다 우리당이다.
한나라당은 이성구 (96.72%ㆍ61회 중 59회), 김정권 의원(96.23%ㆍ53회 중 51회)이 각각 27, 28위에 랭크 된 게 최고 성적이다. 두 의원은 비례대표 승계와 보궐선거를 통해 도중에 등원한 케이스. 따라서 실질적으론 101회 중 97회(96.04%)를 기록해 공동 29위에 오른 권경석 김태환 심재철 유기준 이인기 의원 등이 한나라당에선 모범생이다.
권 의원등은 “2004년과 작년 연말 여당이 4대 개혁입법 및 사학법 처리를 위한 단독 국회를 강행해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각 장애인인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도 87.13%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본회의 출석률이 가장 낮은 의원은 민주당 김홍일 민주당 의원이었다. 공동 2위로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과 우리당 정동채 의원, 4위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 5위는 우리당 김진표 의원, 공동 6위에 우리당 이해찬, 김근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홍일 의원은 건강 문제가 불출석의 이유였고, 이정일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지역구에서 발생한 불법도청 사건 재판문제로 국회에 한 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인제 의원도 2년 넘게 진행된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 재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동채 김진표 이해찬 김근태 의원은 지난 2년의 상당 기간 동안 국무위원이었다.
불출석 8위는 대통령 측근인 우리당 이광재 의원(68.32%).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77.23%)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73.27%)도 각각 불출석 22위, 11위를 기록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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