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3,500명 이동 배치" 말리키 총리와 합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이라크 폭력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바그다드 배치 미군 전력을 증강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라크 보안군을 지원하기 위해 바그다드 이외 지역에 주둔한 미군 일부를 바그다드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과 말리키 총리가 수주일 내에 바그다드에 주둔하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 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에 주둔 중인 12만7,000명의 미군 병력 가운데 3,500명 정도를 바그다드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그다드에선 종파간 분쟁으로 하루 평균 100명의 주민이 희생되고 있으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태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 국민을 보호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군이 이라크를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나는 미국이 이라크 국민을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미국을 첫 방문한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파간 폭력사태를 막는 것”이라며 “다민족으로 구성된 이라크 정부는 어느 누구도 차별하거나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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