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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여의도/ 당사 이전 우리·한 여의도行 눈치

입력
2006.07.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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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먼저 여의도로 옮기세요.”“아우 먼저 가면 따라 갈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당사를 국회 가까운 여의도로 옮길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양당은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경쟁적으로 당사를 옮기는 이벤트를 벌였다. 우리당은 총선 직전에 영등포에 있는 ‘청과물 폐공판장’ 위치로 당사로 옮겼고, 한나라당은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총선을 치른 뒤 강서구 염창동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중앙당사와 국회와 떨어져 있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당직자들과 의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기자들이 당사 보다는 주로 국회쪽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당의 언론 홍보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이 상태로는 내년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얘기들도 나왔다.

이에 따라 양당 내부에서는 하루 빨리 당사를 여의도로 옮기자는 의견들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사할 경우 ‘지난 번 당사 이전은 총선을 의식한 쇼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양당은 내심 상대 당이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차기 집권이 유력한 정당의 당사라면 사람들로 시끌벅적해야 정상 아니냐”며 당사 이전을 희망했다. 우리당은 일단 “최근 당사로 쓰는 가건물을 증축했으므로 당장 이사할 필요는 없다”며 이사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우리당 의원들은 “대선을 준비하려면 연말까지는 국회 가까운 곳으로 이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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