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미분양 물량은 건설사 재무구조를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정리에 나선 것이다. 때문에 각 건설사들은 계약조건을 최대한 수요자에게 유리하도록 분양전략을 수정해 미분양 물량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조건이 계약금 5%에 중도금 60%무이자대출. 대부분 건설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발코니 무료확장, 새시무료 제공, ·바닥마루 무료시공 등 갖가지 보너스를 제공하며 수요자를 유혹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계약금 5%대 미분양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뉴타운 KCC웰츠타워'는 33~43평이 미분양분으로 남았다. 계약금 2.5%에 중도금 50% 이자후불제이며, 5% 추가대출이 가능하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일신휴먼빌'은 더욱 파격적 조건이다. 33평형의 경우 계약금 700만원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며, 5층이하는 발코니 무료확장도 해준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의 경우 더 많은 혜택을 준다. 대동종합건설이 춘천시 동면 만천리에 분양중인 '춘천 대동 다숲'은 계약금 5%에 중도금 60%를 전액 무이자 융자해 준다. 여기에 확장형 발코니 선택 고객에게는 모든 침실에 붙박이장과 온돌마루를 무료로 시공해 준다.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신휴플러스'는 현재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에 잔금을 한꺼번에 낼 경우 분양가의 10%를 할인해주고, 새시ㆍ온돌마루도 무료로 시공해준다.
의외로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했던 화성 향남지구 또한 분양 2개월여만에 계약금 낮추기 등의 분양조건을 내걸고 있다. 신성미소지움은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융자해주고, 우방 유쉘의 경우 5층이하는 계약금 1,100만원에 중도금 60% 이자후불제에 안방 발코니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미분양이 장기화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만큼 투자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며 "주변 시세와 입지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 본 뒤 매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