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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4개 지역 재보선…결과별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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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4개 지역 재보선…결과별 시나리오

입력
2006.07.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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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4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은 최대 승부 처로 떠오른 서울 성북 을의 결과 등에 따라 정치권 새판 짜기의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1. 0:4:0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는 경우다. 17대 총선 이후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 5ㆍ31 지방선거 석권 등 기존의 추세가 이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정국에 미칠 파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선거 전부터 패배를 예상하는 기류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간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근태 의장 체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수 있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복귀가 당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도 잔뜩 기대했던 성북 을의 패배로 비(非) 노무현, 반(反) 한나라당 세력의 재편 논의를 일단 접어야 할 입장에 처할 공산이 크다. 반면 한나라당은 수해골프 파문이라는 악재를 극복함으로써 강재섭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 0:3:1

조순형 후보가 성북 을에서 승리하는 경우로 파장이 넓고 강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마침내 서울에서 승리함으로써 정치권 위상이 강화되고, 비 노무현, 반 한나라당 세력결집 논의를 주도할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아울러 조 후보의 승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인정 받는 것으로 확대 해석될 소지도 있다. 당내적으론 조 후보의 경륜과 비중을 고려할 때 한 대표 독주체제에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우리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을 민주당에 내줌으로써 내상이 클 수밖에 없다. 김 의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친노와 비노 세력의 대립이 격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불패신화가 깨진 한나라당은 지도부의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이를 계기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 후보간 파워게임도 가열될 수도 있다.

정치권에는 조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한나라당의 견고한 우위구도에 균열이 생긴다는 점에서 우리당에 득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고, 반대로 조 후보의 극단적 반노, 반 우리당 성향 때문에 우리당의 민주당 통합작업에 결정적으로 제동이 걸릴 것이므로 한나라당이 반사 이득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 1:2:1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부천 소사에서 우리당 김만수 후보가,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다. 우리당은 김 의장 체제가 안정되고, 김 후보가 노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에서 친노 세력의 영향력도 일정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수도권 입성에 성공해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범 여권 통합을 위한 양당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 반면 한나라당은 주류와 비주류간 책임공방에 따른 내분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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