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에 10승 깃발을 꽂아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9승을 올려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낭자군이 유럽 원정을 통해 단일시즌 사상 첫 두 자리수 승수 쌓기에 나선다. 생애 첫 승을 노리는 미셸 위(17)는 일본의 ‘골프짱’ 미야자토 아이(21)와 첫날부터 정면 충돌한다.
무대는 26일 오후(한국시간)부터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ㆍ6,283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에비앙마스터스골프대회. 이 대회는 다음주 열리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이기도하다.
올 시즌 9승을 합작한 한국낭자군이 사상 첫 10승과 에비앙마스터스대회 첫 패권 도전에 나서는 것. 78명의 초청 선수만 출전해 컷오프 없이 상금 300만달러(우승상금 45만달러)를 나눠 갖는 특급 이벤트대회로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는 모두 19명이 출전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동갑내기 ‘부활 동반자’ 김미현(29ㆍKTF)과 박세리(29ㆍCJ). 17일 끝난 제이미파 오웬스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한국선수 가운데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김미현은 지난주 LPGA투어 대회가 휴식함에 따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벼르고 있다. 김미현은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연승 행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우승한 뒤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박세리도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박세리는 올 시즌 상금랭킹 1, 3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리 웹(호주) 등 강호들과 한조로 26일 오후 6시32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의 생애 첫 승 여부도 관심거리. 지난해 10월 프로데뷔 이후 올 시즌 세 차례 출전한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5(공동 3위 2회, 공동 5위 1회)안에 입상하는 등 우승권에 근접해 있어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셸 위는 함께 차세대 기대주인 일본의 ‘골프짱’ 미야자토 아이와 1라운드(오후 6시54분)부터 ‘특급 신예’ 맞대결을 펼친다. 작년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우승을 놓쳤던 미셸 위로서는 복수혈전의 무대이기도하다.
‘리틀 박세리’로 불리는 가운데 지난 1월 LET 호주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양희영(17)이 LPGA투어 대회에 첫 선을 보이며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간판 스타 송보배(20ㆍ슈페리어)도 초청장을 받아 돌풍몰이에 나선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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