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산이나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웰빙 열풍에 힘입어 강이나 산, 공원 등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조망권 가치가 상승하면서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자연친화적 환경을 갖춘 아파트 출시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도심은 주거 공간 이라기보다 사무공간이란 인식이 높았다. 그러나 2001년 광화문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주상복합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교통 여건이 좋고 생활편의ㆍ문화시설까지 풍족한 고급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 복원과 도심공동화 해소를 위한 도심재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앞으로는 도심 지역이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공급될, 도심 내 산과 공원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는 5개 단지 1,311가구에 달한다.
우선 중구 회현동과 충무로 일대가 신흥 주거타운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중구 회현동에어서 33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236가구를 8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52~94평형 대형평형 위주로 구성된다. 남산 자락에 위치하여 모든 가구에서 남산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을 이용할 수 있다.
SK건설은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옆 회현 4-1구역에 43~92평형의 '리더스 뷰' 주상복합 233가구를 10월중 일반에 공급한다. 역시 남산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남산터널에 인접해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군인공제회도 10~11월중 우리은행 본점 인근 회현 5지구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상 7층~지상 32층 규모에 14~92평까지 다양한 평형이 공급된다. 단지 정면으로 남산이 보인다. 시공사는 아직 미정.
앞서 GS건설은 최근 중구청 인근에서 '충무로 자이'를 분양했다. 이 아파트 역시 남산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역세권이란 장점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분양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30평대가 1순위에서 2.8대 1로 모두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공원 조망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답십리 24~42평형 총 472가구 중 308가구를 분양중이다. 향후 이 일대 8,000여 가구가 래미안 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배봉산 근린공원~답십리 근린공원~중랑천 제방길을 연결한 7.2㎞ 산책로가 단지와 연결된다. 집 안에서 답십리 근린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한신공영은 11월중 서대문구 홍제동에 24~46평형 148가구를 공급한다. 인왕산 조망이 가능하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도심내 주거타운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여건이 우수한 데다 관공서나 생활편의시설이 많아 주거지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며 "산과 공원 조망 등의 자연친화적인 요소까지 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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