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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복 북남교역 사장 "北명화, 작품성에 투자가치 만족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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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복 북남교역 사장 "北명화, 작품성에 투자가치 만족2배"

입력
2006.07.2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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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북한 미술품 거래가 늘었습니다."

북한과 공동으로 북한물품 경매사이트 NK몰(www.nkmall.com)을 운영하는 ㈜북남교역 박영복(49) 사장은 "올해 초부터 일기 시작한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붐과 맞물려 북한 미술품 매출액이 하루가 다르게 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NK몰은 2004년 북한 농ㆍ수산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시작했지만 지난 1년 사이 북한 미술품 경매사이트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지난해말 월 2,000만원대 불과하던 미술품 거래액은 올 4월 1억원대를 돌파하더니, 지난달에는 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NK몰의 총매출은 36억원. 이중 미술품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미술품 매출이 30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면서 총매출 6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박 사장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NK몰의 순이익도 10억원 이상으로 늘어 본격적 흑자궤도에 진입이 기대된다.

NK몰의 매력은 인민화가, 공훈화가 등 북한 최고 미술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다는 점. 베이징 국제미술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동양화가) 정창모, 선우영 화백 등의 작품을 20만~15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국제미술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중국작가의 작품이 미국 뉴욕경매시장에서 4,000만~6,000만원대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소장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최근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을 중심으로 북한 미술품 소장붐이 일어 1억원대의 북한미술품을 사들인 이들도 상당수"라며 "해외 교포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해 연말까지 영문사이트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측 파트너와 MSN메신저로 샘플주문, 계약 체결 등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절차가 간단해졌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털어놓는다. 남북관계의 경색 등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상대방이 자본주의체제를 이해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한 예로 북한상품에 하자가 생겨 단가를 낮추려 했더니 북한측은 "실수를 했을 때는 '교양'과 '처벌(직급 강등)'을 해야지 '돈을 깎는 것'은 가장 치사스러운 일'이 아닌가"라고 반발해 아연실색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사장은 남북합작사업의 미래를 조심스레 낙관한다. 그는 "북한과의 합작성공은 1991년 남북교류 협력법 제정 이후 15년 이상 여러 사업가들이 시장을 개척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 덕택"이라며 "남한의 시장분석, 기획력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결합된다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박 사장은 졸업후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 회사를 차려 운영하다가 북한과 인터넷 사업을 벌이고 있는 ㈜훈넷 김범수 사장의 소개로 2003년부터 북한과의 교역을 시작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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