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개입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감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입주 예정인 4,256세대 규모의 대구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 입주민에게 최근 대구은행이 연 5% 초반 저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조건을 제시하며 아파트잔금 대출을 대대적으로 선전하자 국민, 신한 등 경쟁은행들도 같은 조건을 제시하며 맞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한국씨티은행 대구동지점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건으로 대출한 것이 계기가 돼 경쟁이 치열해 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시 은행간 경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국적 현상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금감원의 구두지시에 앞서 선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일제히 0.2%포인트 올렸던 우리은행은 24일부터 다시 0.2%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많이 올라 고객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은 “높인 금리로 경쟁할 자신이 없자 다시 내린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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