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하나 보다 준척 여럿이 나았다. 용인 삼성생명 변연하는 37점의 화력으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렸던 천안 국민은행의 거센 반격에 ‘퍼펙트 우승축배’는 물거품 됐다.
국민은행은 24일 용인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6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스테파노바(24점 19리바운드)와 정선민(16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을 81-73으로 꺾고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26일 홈코트인 천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스피드를 살리기 위해 빅포워드 신정자를 빼고 김나연과 곽주영을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곽주영과 한재순은 초반부터 내외곽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공격했고, 골밑에서는 스테파노바가 202㎝의 장신을 이용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위기는 있었다. 1쿼터에 11점을 몰아넣었던 삼성생명 변연하가 19-31로 끌려가던 2쿼터 초반 3점포 2방을 잇달아 림에 꽂은 뒤 드라이브인슛에 성공, 대추격전을 이끈 것. 전반 42-40까지 쫓긴 국민은행은 3쿼터 후반 50-5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테파노바의 골밑슛으로 시작으로 정선민 신정자가 연속 8득점을 몰아넣어 58-53으로 다시 승기를 쥔 뒤 접전이 이어지던 4쿼터 초반에도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4분여 동안 연속 10점을 퍼부어 74-62로 줄달음 쳤다.
용인=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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