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였다.
힘과 높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났다. 아시아 배구 최강전을 3연패한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 20위 불가리아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8년 만에 월드리그 무대에 복귀한 한국(세계 16위)은 세계 배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D조 불가리아와의 2차전에서 0-3(20-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전날 1-3 패배에 이어 2연패. 불가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3승14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은 이경수(LIG)와 후인정(현대캐피탈)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불가리아는 주포 블라디미르 니콜로프(200㎝)의 강타와 210㎝의 거인 예브게니 이바노프의 블로킹을 앞세워 아시아의 맹주 한국을 유린했다.
1ㆍ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 한 때 이경수의 강타와 윤봉우의 속공으로 18-15로 앞섰다. 그러나 2m대 장신이 즐비한 불가리아의 블로킹 벽은 높았다. ‘차세대 거포’ 문성민(경기대)의 왼쪽 강타가 연거푸 블로킹에 막혀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21-24에서 니콜로프의 강력한 후위공격을 막지 못해 3세트마저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은 오는 28일 아프리카의 강자 이집트와의 방문경기에서 월드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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