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는 자동차의 신발이다. 신발없이 자갈밭이나 가시밭길을 지날 수 없듯이, 타이어는 자동차의 성능과 승차감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타이어는 자동차가 노면과 맞닿아 움직이는 유일한 부분이다. 노면이 일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하로, 회전시에는 좌우로 엄청난 압력과 비틀림이 타이어에 가해진다. 자동차 자체를 만드는 기술만큼이나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만 타이어 제조가 가능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신는 신발과 달리 타이어는 검정색만 있을까. 이는 타이어의 성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로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타이어는 단순히 고무만으로 제조되는 것이 아니다. 내구성과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재료인 고무에 여러 물질이 합성되어 만들어지는데, 특히 카본 블랙이라는 물질이 꼭 들어가야 한다.
카본 블랙은 탄화수소를 연소시키면 발생되는 검은 분말 형태의 물질로, 고무분자와 결합하면 고무의 내구성이 증대된다. 이 검은 분말 형태의 카본블랙이 들어가기 때문에 타이어가 검정색이 되는 것이다. 카본 블랙은 영국에서 초창기 타이어를 개발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물질로 191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그렇다면 컬러 타이어는 만들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실리카라는 신소재를 사용하면 컬러 타이어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리카’는 고무와 쉽게 섞이는 카본블랙과 달라 물리적 방법으로 여러 배합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조공정이 까다롭다. 그래서 여전히 검정 타이어가 주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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