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포동2호와 같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전략적 가치가 10만 대군과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전경만 박사는 22일 ‘동북아안보정세분석’자료에서 사거리 6,5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1기는 병력 1만명을 기준으로 한 재래식 병력의 10배(10만명)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최신예 전차 화력 20배에 가까운 전투능력을 지닌다고 소개했다. ICBM은 또 이지스 구축함의 전투능력의 16배, 아파치 공격용 헬기에 비해서는 18배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전 박사는 “이 같은 분석은 2001년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언급한 것으로 미 국방부가 미사일방어체계(MD)를 추진하면서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며 “대규모 군사력 운용체인 항공모함보다 정밀 군사력 자체의 투사능력, 특히 장거리미사일의 전략적 가치가 오늘날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ICBM을 이지스 구축함 16척에 비교한 것은 다소 과도한 분석일 수 있지만 전 박사는 “핵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의 파괴적 살상력과 방어적 무기체계로 알려진 이지스함의 이미지를 비교한 심리적 차이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의 이 같은 전략적 전투능력 때문에 첨단 미사일은 군비경쟁의 요체가 되고 있다고 전 박사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그러나 “대포동2호의 성능 및 전략적 평가가 입증되지 않은 시점에서 미사일의 사정거리로만 전략적 가치를 분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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