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식물원이 2020년까지 7개의 생물기후학적 테마존으로 탈바꿈한다. 이와함께 시민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곤돌라와 트램(노면 전차) 등의 다양한 교통시설도 설치된다. 1984년 경기 과천시에 개원한 이래 전면적인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서울대공원 재조성(Renewal) 기본계획’에 대한 외부용역을 최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1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공원관리사업소가 대공원 주요시설에 대해 대대적으로 재단장에 나선 것은 시민들을 위한 종합휴양시설 기능을 강화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동물원은 낙타, 곰, 사슴 등 동물별로 나누던 기존 관리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자연서식지 환경에 따른 7개의 생물기후학적인 테마존으로 재조성된다. 즉 총 89개동에 분산돼 수용된 343종 3,012수의 야생동물이 열대우림존, 사바나존, 한냉해양존, 아한대숲존, 스텝존, 한국마을존, 사막존 등 테마별로 나뉘어 전시, 관리된다.
사업소는 우선 총 5단계 나뉘어진 추진계획 중 1단계 주요사업으로 열대우림존을 200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덥고 습한 남미와 아시아의 정글이라는 테마를 내세워 고릴라, 악어, 아나콘다 등 열대동물을 전시하고 그 안에 열대성 관엽식물도 함께 넣는다는 것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기본설계 등을 통해 내년부터 740억원을 들여 4만평 규모의 열대우림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1단계 사업에서는 시민들의 관람편의를 위한 갖가지 교통수단이 도입된다. 동물원을 가기 위해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이용하는 스카이리프트가 사라지고 자동순환식 6인승용 곤돌라(지붕을 갖춘 폐쇄형)가 설치되며, 새롭게 조성되는 동물원 내부에는 트램이 들어오게 된다.
관리소측은 “기존의 스카이리프트는 비가 오면 운행하기가 힘들고 유모차 등을 실을 수 없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폐쇄형 곤돌라와 트램이 설치되면 공원 입구에서 동물원까지 걷지 않아도 공중 또는 지상에서 동물원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소측은 사업비중 270억원은 민자 유치할 계획이다.
동물원내 식물원도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온실 1개동으로 구성된 식물원(1,262종 3만1,019본)을 호수 주변으로 집중 배치해 국내 최대규모의 장미원과 연계한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마련될 7개의 동물원 테마존 내부에도 관련 식물들을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사업소측은 이 밖에도 동물원 내에 4개의 고품격 전문식당과 기념품점을 건립하고 과천호수는 새를 위한 서식지와 조망대, 수변산책로, 호수 내 레이져쇼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업소측은 “총 4,000억원을 들여 이번 재조성 작업이 끝나면 새로운 볼거리 등으로 관람객이 늘어나 수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공원에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유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공원내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선다면 장소는 놀이시설이 있는 서울랜드가 될 것”이라며 “디즈니랜드와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함께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구상이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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