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팀의 일원으로서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서울대병원 보직을 연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1일 안 교수를 신장내과 분과장(2년 임기)으로 발령했다. 안 교수는 2004년 7월부터 2년 간 분과장을 맡아왔다. 과장 아래 직위인 분과장은 최대 4년까지 맡을 수 있으며, 레지던트 선발권 등 내과 운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중요한 자리다.
중징계는 보통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23일 “안 교수에 대한 징계의 효력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다시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배들은 이미 분과장을 거쳐갔고 안 교수와 후배 간의 연차도 크기 때문에 원활한 분과 운영을 위해 연임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징계를 받았던 다른 교수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3월 말 안 교수와 같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병천 수의대 교수는 아직까지 직위해제 상태다. 이후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이 달 14일 추가로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학회 참석차 미국에 체류 중인 안 교수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인사발령이 난 것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며 “나에 대해서는 뭐라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