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수해 발생을 위로하는 전문을 보냈다.
후 주석은 전문에서 “북한 지역의 홍수로 발생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에 대해 당과 정부를 대신해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주석이 자연재해를 당한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는 것은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에 비춰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북한이 중국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중국도 국제사회에 보조를 맞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결의에 찬성표를 던져 양측 관계가 소원한 가운데 이뤄졌다.
또 14일부터 중국 남부를 강타한 태풍 빌리스로 530여명이 숨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후 김 위원장의 위로 전문은 아직 없다는 것과도 대비된다.
중국 언론들은 이 소식과 함께 21일 후 주석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동북아 안정을 위해 관련국들이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선 인내와 자제력을 발휘해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차이나 데일리는 외교당국자의 말을 인용, “현재로서는 5자 회담이 고려 사항이 아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5자 회담 등 북한을 자극하는 수단을 일단 배제한 채 당분간 달래는 방식으로 북한을 대할 듯하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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