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당 지도부의 골프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20일 수해 지역에서 단체 골프 라운딩을 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21일 경인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용수 김철기 부위원장, 이재영(평택을), 홍영기(용인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수영 전 중앙위 청년위원장 등은 20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골프클럽에서 지역 재력가 김모씨 등 함께 두 개 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들은 라운딩이 끝나고 인근 식당에서 뒤풀이를 한 뒤 강원랜드 카지노 VIP들이 묵는 골프텔 스위트룸에서 숙박했다. 뒤풀이 자리엔 정웅교(안산단원을) 당협 위원장도 합류했다. 그린피 130여만원은 김철기 부위원장이 신용카드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영기 위원장은 21일 “잘못한 것은 백번 인정한다”며 “하지만 보도와 달리 그린피는 20만원씩 회비를 걷어 냈고, 스위트룸이 아닌 2인 1실의 작은 온돌방에서 잤다”고 해명했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는 21일 홍문종 위원장을 사퇴시킨 데 이어 골프 참석자들을 당 윤리위에 회부,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할 방침이다. 윤리위는 현지 조사와 당사자 소명 절차를 거쳐 수일 내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21일 오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나간 충북 단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20일 열흘간의 ‘이재민 고통 분담주간’을 선포하고, 대선 때까지 골프 자제령을 내렸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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