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궈보슝(郭伯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중국은 북한에게 ‘이래라 저래라’ 식으로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궈 부주석은 19일 미 국방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은 주권국가이며 독자적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있다”며 “중국이 북한에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중국이 북한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더 많은 압력과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나왔다.
궈 부주석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 사실 통보와 관련, “북한의 시험발사에 나는 물론 다른 중국 고위 지도자들도 놀랐다”며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미사일 발사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궈 부주석은 “당시 나는 모든 수단과 채널을 동원해 미사일 발사 증거를 찾아낼 것을 지시했다”며 “미사일 발사에 대한 북한 소식통들의 의견은 불분명한 것이었다”고 7월 5일 미사일 발사 당일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 세계식량기구(WFP)의 통계를 인용, 중국이 지난해 북한 등 10여 개 국가에 57만7,000톤을 지원, 세계 3위의 식량원조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북 지렛대가 상당하다는 객관적 자료다.
이 신문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해외 식량 지원 규모는 2.6배 성장했는데, 이중 상당액은 북한에 대한 지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WFP가 이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북한에 53만톤의 식량을 보내, 전체 대북 식량 지원 108만톤의 절반을 책임졌다. 한국은 39만톤을 지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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