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52) 현대 감독이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월 1~16일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사령탑으로 김재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구장을 찾은 하 총장은 “실무진과 오랫동안 논의한 끝에 김재박 현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최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수 선발은 선발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지만 김 감독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96년 현대의 창단 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98, 2000, 2003, 2004년 등 총 4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또 올 3월에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때는 코치로 출전,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첫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2003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겸 2004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때는 대만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권을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때와 달리 최정예 멤버는 구성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회 기간이 프로 선수들의 휴식기와 맞물린 데다 상당수 선수들이 WBC를 통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만큼 이번 아시안 게임 출전에 큰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순수 국내파들로만 채워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돼 영광이다. 삿포로 대회 때는 훈련기간 부족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아시안 게임에선 반드시 우승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을 비롯한 김인식 한화 감독, 하일성 KBO 사무총장, 김희련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등 선수선발위원회는 오는 8월15일까지 1차 엔트리(코칭스태프 3명, 선수 22명)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어 8월 중 본격적인 선수 선발을 마친 뒤 10월1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10월에 선수단 예비 소집을 한 뒤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11월 11~25일 국내에서 강화훈련을 하고 26일 현지로 출국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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