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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건설노조원 이탈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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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건설노조원 이탈자 급증

입력
2006.07.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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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괴동동 포스코 본사를 점거, 농성 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원에 대한 강제 진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원들의 이탈이 새벽까지 계속됐다.

농성장 개별이탈은 노조집행부의 조합원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의미여서 조만간 자진해산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9시께 자진해산이 해프닝으로 끝난 뒤 1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후 11시30분께 30여명의 노조원들이 건물 내에 있는 배관을 타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노조원 이탈이 시작됐다.

이어 10여분만인 오후 11시45분께 40명의 노조원들이 또 현장을 빠져 나왔고 시간이 흐르면서 한꺼번에 30-40명 정도가 농성장을 빠져나와 21일 0시30분께 이탈자가 3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탈자들은 “수백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장을 빠져 나오기 위해 대기하고 있으며, 내부 분위기는 매우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농성자들은 강성 노조원들이 5층으로 통하는 계단 입구를 지키고 있는 틈을 타 비교적 감시가 덜한 6층으로 올라가 배관을 타고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노조원은 “안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집에 가고 싶어 하지만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쇠 파이프 등을 들고 아래로 통하는 계단을 지키며 이탈을 막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21일 새벽까지 온건파 노조원들 상당수가 현장을 빠져나올 것으로 보고 강제 진압을 시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강성노조원은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택순 경찰청장은 20일 “8일째 이어진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점거는 법치국가에서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불법 행위인 만큼 자진해산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 강제진압 작전을 펴겠다”고 밝혔다.

포항=이정훈 기자 jhlee@hk.co.kr정광진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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