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직장인 이모(23ㆍ여)씨는 올 들어 유달리 속옷에 관심이 많아졌다. 속살을 드러내는 노출패션이 유행이다 보니 외출복을 입어도 속옷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잦아 자연스레 속옷에도 눈길이 간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왕 속옷을 노출시킬 거라면 좀더 세련되고 개성있는 제품을 입자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말했다.
덥고 땀이 많이 차는 여름철은 전통적으로 속옷업계의 비수기였다. 실제로 여름시즌 속옷은 매장 연출용으로 일부 내놓을 뿐 실제 매출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노출패션이 유행하면서 속옷시장도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등 예년에 볼 수 없는 활기를 띠고 있다.
어깨 파임이 심하거나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타입의 패션이 인기를 누리면서 화려한 색상의 브래지어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비안은 붉은 색 페이즐리 무늬가 들어간 브래지어와 팬티세트(7만3,000원)를 내놓았다. 무늬가 없는 민소매 티셔츠와 겹쳐 입으면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아이엠피코리아의 패션내의 브랜드 임프레션은 톡톡 튀는 느낌의 체리무늬 브래지어세트(4만4,000원)를 출시했다.
체리무늬가 어깨끈까지 연결돼, 겉옷과 겹쳐 입기에 적합하다. 컵 윗부분에 프릴(장식천)을 덧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브래지어세트(4만3,000원)는 가슴선이 깊게 파인 상의에 살짝 드러나도록 입으면 어울린다.
좋은 사람들의 섹시쿠키는 붉은 색 꽃잎 형태의 레이스로 로맨틱한 느낌을 강조한 브래지어세트(3만9,000원)를 내놓았다. 트라이엄프는 블루톤 바탕에 흰색 꽃무늬를 장식, 화사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브래지어세트(8만8,000원)를 주력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노출패션은 남성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허리선이 골반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힙합스타일의 옷이 유행하면서 아예 팬티끈을 외부로 드러내는 아웃밴드팬티가 인기를 얻고 있다. 몸매를 날씬하게 연출해주는 드로어즈(쫄사각팬티)는 지난 해 여름에 비해 매출액이 20%이상 늘었다.
비비안은 검정색 팬티부분과 빨강색 밴드가 어울려 강렬한 느낌을 주는 드로어즈(1만9,000원)를 판매중이다. 임프레션의 호피무늬 드로어즈(1만9,000원)는 엉덩이를 날씬하게 강조해줘 날렵한 몸매연출이 가능한 제품. 좋은 사람들의 보디가드는 허벅지 부분에 독수리무늬를 연출한 드로어즈(2만7,600원)를, CK언더웨어는 밴드부분에 만화 일러스트를 그려놓은 드로어즈(5만원)를 내놓았다.
맨발에 샌들을 신는 맨발 패션의 인기를 타고 맨발처럼 보이는 덧신스타킹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망사원단을 쓰거나 발바닥만 감싼 덧신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비비안은 뒤꿈치가 트인 슬리퍼를 신을 때, 적합한 밴드형 쿠션덧신(7,000원)을 출시했다. 망사원단이 발가락을 덮고, 발바닥부분의 쿠션이 발의 통증을 막아주며, 땀 흡수도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발가락 부분을 덮어주는 투명끈 덧신(6,000원)도 있다. 하디에이미의 끈 덧신(6,500원)은 발바닥 부위에 실리콘을 부착, 미끄러짐을 방지했으며 필로도로는 발목선이 낮은 스니커스 신발에 착용하기 좋은 면 덧신(6,000원)을 판매중이다.
비비안 상품기획부 김진복 팀장은 "더운 여름철이지만 개성있고 센스있는 패션을 연출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이에 걸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대다수 속옷 브랜드들이 전년 동기 대비 20~30%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노출패션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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