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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또 북풍한설…

입력
2006.07.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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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이 또 다시 '북한발(發) 한풍'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현대아산이 짓고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공사마저 중단하라고 통보해옴에 따라, 그룹의 최대역점 프로젝트인 대북사업 전반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20일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을 통해 북측의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하루 종일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현대아산 차원을 넘어선 남북교류 전체 틀과 맞물린 사안이라, 당장 21일까지 공사 현장 인력을 철수하라는 강경요구에도 뾰족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남북 관계 경색이 장기화할 경우 현대아산의 다른 대북사업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금강산 관광 사업부터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현대아산은 내금강 관광을 올 하반기 중 성사시키기로 하고 8월4일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3주기 행사 때 북측과 구체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8월31일 시범 관광, 10월 중 본 관광 시작으로 이어지는 일정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지만, 이젠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게 됐다.

연내 4만평의 개성공단 외국인 투자지역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도 실행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6월 외국인 대상의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개성공단 분양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왔다.

실제 당시 100여개 외국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뤄 최소한 3,4곳의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의 대북사업이 간신히 본궤도에 올랐는데 이번 사태로 또 다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서해교전이나 1999년의 금강산 관광객 억류 사태 때도 대북사업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며 "민간 교류 사업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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