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27)이 레딩FC 입단 일주일 만에 데뷔골을 뽑아냈다. 최근 두 차례의 친선 경기에서 1골2도움.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설기현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노턴츠에서 열린 5부리그팀 러시덴 다이아몬즈와의 친선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1골1도움으로 맹활약,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레딩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였던 지난 15일 디드코트전서 도움을 기록했던 설기현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설기현은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글렌 리틀의 코너킥이 올라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강슛을 날렸고, 설기현의 슛은 그대로 골네트 우측 상단에 꽂혔다. 역전골 역시 설기현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들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설기현은 후반 14분 코너킥 키커로 나섰다. 설기현의 정확한 코너킥은 동료 이브라히마 송코의 머리를 거쳐 다시 한번 러시덴의 골문을 흔들었다.
설기현은 이후에도 위협적인 슛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치다 후반 26분 스콧 데이비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레딩은 시몬 콕스가 후반 24분 한 골을 보태 3-1로 앞서다 러시덴에 페널티킥을 내줘 3-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설기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골을 넣어 기쁘고 새로운 팀에서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며 흡족해 했다. 또 “고향인 강원도가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최선을 다해 좋은 플레이를 펼쳐 수해 시름에 젖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딩은 다음달 19일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까지 7차례의 친선 경기를 더 치를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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