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무섭고 지긋지긋했던 장마가 끝나고 이글거리는 불볕이 시작될 터. 뜨거운 여름을 달랠 물놀이가 제철을 만난다. 물도 바다냐, 호수냐, 강이냐, 온천이냐에 따라 물놀이의 즐기는 맛이 각기 다르다. 각 물놀이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을 죄다 모은 물놀이 시설이 바로 워터파크다. 물놀이 재미의 모든 것을 갖추고, 더욱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워터파크의 세계로 안내한다.
홍천 비발디 오션월드 www.vivaldioceanworld.com
5일 개장한 비발디 오션월드는 숲속에 꾸며진 거대한 인공의 바다. 대명리조트가 500억 원을 투자해 홍천 비발디파크 안에 건설했다. 캐리비안베이가 카리브해를 옮겨놓았다면 오션월드는 이집트 사막의 오아시스가 주요 테마다. 스핑크스 투탕카멘 피라미드 오벨리스크 등 이집트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됐고 공원 직원들의 의상도 이집트 풍으로 디자인됐다.
실내 4,000평에 실외는 7,000명, 호수공원 1만5,000평 등으로 용인의 캐리비안베이(3만6,000평) 다음으로 크다. 동시에 1만1,00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일종의 유수풀인 익스트림 리버. 유수풀이야 이젠 워터파크들의 필수 설비지만 익스트림 리버는 규모나 재미 면에서 다른 곳들을 압도한다. 폭 6m의 넓은 물길이 300m 이어진다. 4개의 수문이 쏟아내는 물살을 맞으면 순간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 파도는 중간중간 계속 이어져 잠시라도 마음을 놓았다가는 물을 먹기 일쑤다.
슬라이더 중에서는 패밀리 래프트 라이더가 새롭다. 래프팅을 즐기듯 4인 가족이 함께 둥그런 고무보트에 올라타 즐기는 놀이기구. 거대한 터널을 휘휘 돌아 급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 실내의 파도풀은 규모는 작지만 수평형 대각선형 다이아몬드형 등 변화무쌍한 파도를 일으켜 재미가 쏠쏠하다.
물놀이에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는 릴랙스 공간도 꽤나 운치있다. 공중에 붕 떠있는 야외 노천탕 타워 풀에서는 사방을 두른 초록의 숲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 하계시즌(8월31일까지) 대인 5만원, 소인 3만5,000원. 비시즌 주말 대인 3만5,000원(소인 2만4,500원). LG카드, 현대카드, OK캐시백 카드, 롯데카드 등이 있으면 20~30% 할인 가능. 슬라이드 3종 자유권 5,000원(1회권은 1,000원). 선베드 이용료 2만원(종일). 성수기 오전9시~오후10시 운영. 1588-4888
한화 설악워터피아 www.seorakwaterpia.com
영동권 최대 워터파크인 설악워터피아가 올해 새로 태어났다. 1만평의 기존 시설에 이어 웰빙을 테마로 6,000평 규모의 ‘워터피아 아쿠아’를 추가 조성, 14일 문을 열었다.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로는 최대 규모다.
새로 만들어진 아쿠아돔과 야외 테마풀 로데오마운틴 등은 놀이시설 보다는 편안하게 온천수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라피에 초점을 맞췄다. 물놀이의 즐거움 만큼이나 건강을 중요시한 것.
실내인 아쿠아돔은 동시에 100명이 들어가는 대형 풀에 다양한 기능의 수(水)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발밑에서 솟는 강력한 물줄기는 몸을 띄우고(플로팅), 수중 침대에 누우면 온몸을 물마사지 한다(드림배스). 아쿠아돔 한편의 유아풀은 물에 둥둥 떠서 아이들을 태울 수 있는 악어, 거북이 모형이 인기다.
새로 생긴 파도풀 샤크웨이브는 길이 50m, 폭 45m의 복합 물놀이시설. 1.2m 높이의 파도를 다양하게 연출해 바다 분위기를 낸다. 풀 주변에는 선탠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비치의자도 마련했다. 레인보우스트림은 기존의 스파동 실내와 이어지는 230m 길이의 실외 유수풀. 수상 바(Bar)와 파고라가 있어 물놀이 중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물길이 한바퀴 두른 섬 한가운데는 파르테논 신전 형태의 분수대가 있고 그 주변을 족탕이 둘러싸고 있다.
가족끼리 오붓한 휴식을 원한다면 월풀욕조와 휴게시설이 갖춰진 패밀리 스파를 권한다. 5개의 독립 공간으로 구성됐다. 시원하게 뚫린 창문 너머 호수가 보이는 전망이 좋다.
○ 입장료 28일~8월15일 극성수기에는 대인 5만2,000원, 소인 3만6,500원. 7월27일까지와 8월16~27일은 대인 4만9,000원, 소인 3만4,000원. KTF카드, SKT카드, LGT 카드 현대W카드, BC카드가 있으면 40% 내외 할인 가능. 운영시간은 오전9시~오후9시 (033)635-7711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www.everland.com
비발디오션월드, 설악워터피아, 덕산스파캐슬 등 새로운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졌지만 아직까지 워터파크의 지존은 역시 캐리비안베이다. 3만6,000평에 이르는 규모나 놀이시설 뿐 아니라 1996년 개장 이후 10년 간 쌓은 운영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
캐리비안베이의 최고 명소는 역시 실외 파도풀. 길이 104m, 폭 120m의 거대한 인공 바다다. 파도는 실제 서핑이 가능한 2.4m 높이까지 올라가고 다이아몬드형, 수평형, 대각선형 등 자유자재로 모瑛?만든다. 22m 높이에서 자유낙하하는 워터봅슬레이는 가장 짜릿한 스릴의 슬라이드. 성수기때에는 1시간여를 줄 서야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파도타기를 체험하는 서핑라이더도 사람들을 많이 불러 모은다.
캐리비안베이는 개장 10주년을 맞아 가족과 연인들을 위한 독립된 형태의 ‘스파 빌리지’와 독일의 전통 온욕법을 도입한 ‘바데풀’을 새로 선보였다. 실내 아쿠아틱 센터에는 일본 벳푸의 식염천, 하코네의 유황온천, 예산 지역에서 유명한 탄산천 등 3개의 스파를 설치했다.
○입장료 8월20일까지 어른 6만원, 어린이 4만5,000원. 8월21~31일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8,000원. 사람 많은 캐리비안베이 덜 기다리고 즐기는 방법 3가지. 1.비오는 날을 노려라. 2. 주말 보다는 평일, 특히 가장 한산한 월요일이 좋다. 3. 파도풀 가동 시간에는 워터봅슬레이, 튜브슬라이드, 서핑라이드 줄이 비교적 짧다. (031)320-5000
덕산스파캐슬 www.spacastle.com
예부터 물좋기로 소문난 충남 예산 덕산온천 단지의 덕산스파캐슬의 천천향은 실내스파와 노천스파, 헬스ㆍ뷰티 스파로 이뤄진 편안한 휴식공간. 21일 개관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설들이 문을 열었다. 천천향 본관 옆의 별관에는 가족과 연인이 그들만 이용할 수 있는 개별 자쿠지, 패밀리 스파가 8곳 들어선다. 그리스 신전을 본딴 폭포형 스파 ‘아테네 계곡’이 천천향 야외 공간에 새로 만들어졌다. 옹달샘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노천탕들도 주변에 신설됐다.
○ 입장료 8월20일까지 성수기 성인 5만6,000원, 소인 3만5,000원. 롯데 국민 외환, BC, LG, 삼성카드 결제시 주중 20% 할인 가능. (041)330-8000
제주워터월드 www.waterworld.co.kr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의 빈 공간에 조성된 제주워터월드도 1주년을 맞았다. 이달 초 새로 선보인 길이 50m의 노천 슬라이드는 경기장에서 서귀포 앞바다로 바로 내리꽂히는 듯한 스릴을 선보인다.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노천 스파는 허브탕 인삼탕 솔잎탕 석류탕 등 7개의 이벤트 탕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 찜질방 야외 선탠장 등도 갖춰 물놀이를 겸한 가족 휴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 입장료 성수기(8월25일까지) 대인 3만5,000원, 소인 2만8,000원.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 가능. (064)739-1930
아산스파비스 spavis.co.kr
4,000명이 함께 들어가는 아산스파비스는 올해로 개장 6년째. 올해는 3층 높이에서 35m 미끄러져 내려가는 슬라이드 시설인 X-존과 유아용ㆍ소인용 에어바운스를 새로 도입했다. 실외 온천풀에는 각종 아이템탕을 늘렸다. 정글숲 미로잔디공원 정글놀이방 등 어린이를 위한 키즈파크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에는 3세 미만의 영유아방을 신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도 맘 편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 입장료 성수기(22일~8월20일) 성인 2만5,000원, 소인 1만5,000원. CJ몰, GS이숍, Hmall, 우리홈쇼핑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041)539-2080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