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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찰떡궁합… "새 핫라인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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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찰떡궁합… "새 핫라인 덕분에"

입력
2006.07.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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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찰떡 공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한 백악관과 일본 총리관저의 새로운 핫라인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후 일본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내린 유일한 지시는 “고이즈미 총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사람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그는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과 수시로 휴대전화로 연락했다. 이렇게 형성된 해들리-아베 핫라인은 양국이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도출하고, 합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채택이 연기된 10일과 유엔헌장 7장이 삭제된 비난 결의가 채택되기 직전인 16일 등 고비마다 아베 장관에 전화해 양보를 이끌어 내는 등 조정자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국측은 비난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후 “아베 장관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토머스 쉬퍼 주일대사) 는등 대대적인 찬사를 보냈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백악관과 일본 총리관저의 핫라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부시-고이즈미의 친분을 이용하는 등 고묘한 수법으로 일본을 요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보리 결의와 관련, 처음부터 “전면에 나서줄 것”을 요청해 일본의 강경자세를 유도한 미국이 중요한 순간마다 일본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외교적 목적을 달성했다는 비판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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