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0ㆍ현대삼호중공업)이 씨름판을 떠난다.
이태현은 다음달 6일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장사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결정했으며, 소속팀인 현대삼호중공업은 20일 한국씨름연맹에 이태현의 은퇴를 통보했다.
이태현은 은퇴 후 모교인 용인대 강단에 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현은 올해 초 용인대 대학원에서 ‘민속씨름 선수들의 체급별 유ㆍ무산소성 운동능력과 최대 운동 후 회복기 산화적 스트레스 차이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의성고와 용인대를 거쳐 1993년 민속씨름판에 데뷔한 이태현은 화려한 기술에 훤칠한 외모까지 겸비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18회, 지역장사 12회를 차지하는 등 10여년 동안 국내 씨름판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최근 1∼2년 사이 각종 부상에 시달렸고 민속씨름대회가 열리지 않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3월 열린 안동장사대회에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물리치고 우승,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태현은 18회째 백두장사 등극으로 이만기와 함께 백두급 최다 우승 기록을 나눠 가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씨름연맹은 다음달 열리는 제천장사대회 때 이태현의 은퇴식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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