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5,000명 이상 대기업이 올 상반기 동안 산업계의 임금인상을 주도했다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주장했다.
경총은 노동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5,000명 이상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4.5%)보다 높은 평균 6.9%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업원 300명 미만 기업의 5.2% ▦300~500명 기업 5.0% ▦500~1,000명 기업 5.5% ▦1,000~5,000명 기업 4.3%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5,000명 이상 대기업은 임금교섭의 진전정도를 나타내는 진도율에서도 13.6%(44개 사업장 가운데 6곳만 협상타결)로 가장 낮았다.
대기업들의 고임금, 임금교섭지연 현상은 최근 파업몸살을 앓고 있는 완성차 업계가 대표적인 경우다. 경총은 자동차업계의 파업 확산과 관련, “현대 기아 쌍용 등 자동차 3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하루 손실액 1,599억원에 손실대수 1만480대로 추정된다”며 “열흘간의 전면 파업만으로도 지난해 전체산업 생산 차질액인 1조2,899억원을 넘는 1조5,99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또 “GM대우를 포함해 완성차 4사 노조가 10%에 육박하는 임금인상 및 호봉제 도입을 요구하는 것은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여론 조성용이거나 시대 역행적 주장”이라며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을 보장받으면서도 상여금 확대와 각종 수당인상을 주장하는 이들의 요구가 수용된다면 산업ㆍ기업 규모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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