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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배우의 생존법 "모 아니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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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배우의 생존법 "모 아니면 도!"

입력
2006.07.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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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배우들의 힘이 거세다. 나이가 들면 조역으로 밀려나는 것이 오랜 ‘관습법’이었지만, 이들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상파 방송3사의 인기 드라마를 쥐락펴락하며 당당히 주인공으로 직립한다. 때론 연륜이 더해진 자연스런 연기로, 때론 부와 젊음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판타지로 끊임없이 전성기를 갱신하고 있는 30대 여배우들의 생존법은 뭘까.

'일상은 나의 힘'- 생활밀착형

30대 여배우들이 막강 파워를 발휘하는 분야는 ‘아줌마 드라마’. 10대, 20대들이 인터넷과 영화관으로 빠져나가고, 30대 이상 여성 시청자들이 TV리모콘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시청률 상위 20위권은 ‘아줌마 드라마’가 거의 독점했다.

심혜진(39) 채시라(38)의 적나라한 아줌마 변신을 보여준 SBS의 ‘돌아와요 순애씨’와 KBS2의 ‘투명인간 최장수’는 시작하자마자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고수하던 MBC 트렌디 드라마 ‘어느 멋진 날’을 꼴찌로 주저앉히며 ‘아줌마 파워’를 과시했다. 여전히 하이틴 스타 이미지가 강한 하희라(37)도 17일 시작된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억척주부를 연기하고,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김미숙(47)도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에서 푼수끼 넘치는 감자탕집 주인으로 변신했다.

뽀글이 파마에 맨 얼굴로 등장해 ‘아줌마의 적나라한 일상’을 보여주는 생활밀착형 연기는 흔히 ‘망가진다’는 말로 표현될 만큼 부담스런 작업. 하지만 30대 여배우들이 또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연기력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KBS2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재기를 이뤄낸 최진실의 아줌마 연기는 이들 30대 여배우들의 변신에 불을 댕겼다.

'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판타지지향형

그렇다고 잘 나가는 30대 여배우들이 꼭 아줌마 연기로만 흥한 것은 아니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만혼 풍조로 ‘30대=아줌마’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여배우들의 수명이 길어졌고, 이영애(35), 이미연(35), 김남주(35), 고현정(35), 고소영(34) 같은 여배우들은 나이 제약 없이 배역을 맡으며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도 대부분 독신인 이들은 CF를 통해 20대 때의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연장하거나, 기혼으로 나와도 우아한 귀부인의 모습으로 등장해 부와 미와 능력을 함께 갖고 싶어 하는 30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아줌마가 되고 싶지 않은 아줌마들의 욕망’을 대리충족하는 셈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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