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퇴임하면 후임 장관에는 누가 오를까. 청와대 측은 “후임 장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혀 지금 단계에서 유력인사를 점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후임자 풀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법조계 주변에선 벌써 3~4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물론 이런 분석에는 관측자들의 기대치가 섞여 있기도 하다.
천 장관이 정치인 장관이란 점에서 후임에는 정치인보다는 법조계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는 차기 장관이 정권 말기에 검찰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본인들의 뜻과 관계없이 거론되는 인사들은 대략 10여명이다.
초기에 거론되던 문재인 전 민정수석은 본인의 고사와 건강문제 등으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청와대가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정상명 검찰총장 카드도 본인이 거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힘들다는 관측이다. 한때 정 총장의 장관 이동과 이종백 부산고검장의 검찰총장 기용설이 돌기도 했다. 이 카드는 임기제 총장의 조기사퇴에 대한 여권과 검찰의 부담이 큰 것이 문제다. 정 총장 역시 검찰조직 안정을 위해서도 내년 11월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단계를 거치면서 지금은 검찰을 떠난 김성호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정홍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내현 전 법무연수원장, 이정수 전 대검차장, 박정규 전 민정수석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연수원 6기로 정상명 총장보다 1기수 선배인 김성호 사무처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다. 검찰 외부인사로는 군법무관 출신으로 부산에서 활동해온 허진호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숨겨진 카드 가운데 하나란 얘기가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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