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여름 여왕’ 자리를 놓고 20일 오후 2시 천안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첫 챔피언에 도전하는 국민은행과 2005년 겨울리그까지 5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불운의 명가’ 삼성생명의 ‘한풀이 전쟁’이다.
▲골밑 vs 외곽
국민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정선민(185㎝)-신정자(184㎝)-스테파노바(203㎝)로 이어지는 골밑의 ‘높이’. 특히 정선민과 신정자는 골밑 뿐 아니라 정확한 미들슛까지 가동하며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국민은행 베스트5의 평균 키도 187.6㎝로 삼성생명(183.6㎝)보다 4㎝나 크다.
삼성생명은 ‘외곽포’로 맞불을 놓을 전망. 변연하는 3점슛 성공률 1위(41.9%)에 3점슛 2위(26개), 박정은은 3점슛 3위(25개)에 3점슛 성공률 6위(33.3%)의 정확도 높은 3점포를 자랑한다. 둘이 번갈아 터지니 상대팀으로선 좀처럼 수비가 쉽지 않다. 우리은행과의 4강 2차전서 3점슛 4개를 포함, 양팀 최다인 20점을 터트린 ‘깜짝 스타’ 김세롱도 경계 대상.
▲스테파노바 vs 바우터스
‘러시아 특급’ 스테파노바와 ‘벨기에 특급’ 바우터스의 정면충돌이다. 스테파노바는 평균 24.3점(1위) 18.3리바운드(1위) 4.1블록슛(1위) 2스틸(2위)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용병 수준이 다소 처지는 여름리그지만 기록상으로는 지난 겨울리그 ‘캐칭 효과’ 이상이다.
이에 맞서는 바우터스는 지난 2003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을 정규리그 15연승으로 이끌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하느라 스테파노바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평균 18.7점(3위) 11.3리바운드(5위)로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은 1승1패로 무승부.
▲베테랑 감독 vs 초보 감독
코트 밖의 인연은 잠시 접었다. 연세대 3년 선후배 정덕화 삼성생명(43) 감독과 최병식 국민은행(40)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경험면에선 정 감독이 지난 3월 전임 이문규 감독의 사퇴로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초보’ 최 감독 보다 한 수 위다. 정 감독은 지난 5년간 현대와 안양 SBS(현 KT&G) 등 남녀 프로농구를 넘나들며 사령탑으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하지만 패기에선 최 감독도 뒤지지 않는다.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국민은행을 ‘끈끈한 팀’으로 탈바꿈시킨 최 감독은 팀의 8시즌 만에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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