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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IB 세워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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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IB 세워 해외시장 공략

입력
2006.07.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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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은행인 씨티은행의 홍콩지점과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홍콩지점 간 차이는 뭘까. 영업대상 측면에서 보자면 씨티은행은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하는 반면 국민은행은 홍콩을 드나드는 한국인이 주고객이라는 점이다. 고객의 범위가 다르니 당연히 수익규모도 큰 차이가 있다.

최근 들어 해외진출에 목청을 높이고 있는 국내 은행권에 작지만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로 해외에 직접 투자은행(IB)을 설립하는 것이다.

투자은행이란 예금, 대출 등을 주로 취급하는 상업은행과 달리 기업이나 대규모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주고 수익을 얻는 영업형태. 위험도는 높지만 수익이 커 세계적인 은행들은 이미 이 분야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고 국내 은행들도 수년 전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우리은행이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재정경제부로부터 승인을 얻은 우리은행은 다음달 초 홍콩에 ‘홍콩우리투자은행’이라는 독립법인 형태의 IB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은행이 해외에 투자은행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IB전문가 4명에 해외 전문가 15명을 영입, 자본금 5,000만 달러로 출발하는 홍콩우리투자은행은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와 중동, 중동부 유럽 등 신흥시장의 기업, 금융기관, 정부기관들이 벌이는 개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자금조달과 위험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 측은 “사업 첫해인 올해부터 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시설 건설과 인도네시아의 헬기 도입사업 등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홍콩 현지에 IB종합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은 별도 IB센터 설립 대신 홍콩 현지법인에서 아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IB 업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상순 홍콩우리투자은행 대표는 “한국계 투자은행이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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