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장병완 내장자, 재산신고액 32억원 투기·주식의혹 추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장병완 내장자, 재산신고액 32억원 투기·주식의혹 추궁

입력
2006.07.19 23:58
0 0

19일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운영위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장 내정자의 재산 문제와 음주 운전 경력 등 개인 도덕성 문제가 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2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장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및 주식 내부거래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홍수 피해에 따른 방재 예산 편성의 적정성 문제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장 내정자의 주식 투자를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은 “장 내정자가 2000년 ㈜윤익씨앤씨라는 회사의 주식을 1,500주(7,500만원 상당) 매입했는데 이 회사 사장은 장 내정자의 고교 후배”라며 “특히 장 내정자는 주식 매입 후 2003년 2억원을 이 회사 사장에게 영수증도 받지 않고 빌려줄 정도였는데 이런 관계라면 내부자 거래 아니냐”고 따졌다. 주 의원은 또 “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으로 주식을 처분하도록 돼 있어서 장 내정자는 지난해 누나에게 처분했다”며 “누나 이름만 빌린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 내정자는 “친한 후배가 사업이 어렵다면서 회사 운영자금을 빌려달라고 사정해 이자 약속도 받지 않고 빌려 준 것일 뿐”이라며 “그 회사 주식은 손실을 봤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정희수 의원도 “장 내정자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주식 등 열 몇 개 종목에 6,2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 넘게 주식투자를 했다”며 “고위 경제 관료로서 업무 연관성이 있는 투자 아니냐”고 추궁했다. 장 내정자는 “직접 투자가 아니라 투자자문사에 맡겨 매매한 것”이라며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17억6,000만원에 달하는 예금과 부동산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93년 최초 공직자 재산등록 때는 예금액이 1,700만원 정도였는데 13년만에 예금액이 100배나 증가했다”며 재산 증식 의혹을 제기했다. 장 내정자는 “부동산과 채권이 예금 형태로 전환되고, 상속 받은 재산과 주식투자 운영 수익 등이 합쳐져 예금이 증가한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장 내정자가 경기 화성 임야 300평을 매입해 2002년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시공사에 매도해 수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장 내정자의 음주운전 경력도 지적됐다. 신상진 의원은 “96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는 등 교통법규 위반이 8건이나 된다”며 “공직자가 이래서 되겠느냐”고 따졌다. 장 내정자는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예방보다 복구에 치우쳐 있는 재해 예산을 고쳐 예방에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최철국 의원)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부양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장경수 의원) 등의 질문을 하면서 예산 편성 방향을 따졌다. 장 내정자는 “인위적 경기부양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