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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의 과도한 액션 '울트라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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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의 과도한 액션 '울트라 바이올렛'

입력
2006.07.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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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으면 적은 것 보다 못하다.’ 밀라 요보비치가 몸을 꽉 조인 검은 가죽 의상을 입고 팔등신 액션을 펼치는 ‘울트라 바이올렛’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한 팀의 골문에 일방적으로 많은 골이 들어가 오히려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축구 경기를 보는 듯하다. 시원스럽게 보여야 할 액션들이 차고 넘쳐 기본적인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로 무료함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21세기 후반 지구는 인간과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돌연변이의 세계로 나뉜다. 인간은 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돌연변이들을 말살시키려 한다. 임신 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아이를 잃은 바이올렛(밀라 요보비치)은 여전사가 되어 정상인이 개발한 치명적 무기를 탈취한다. 그리고 바이올렛은 그 무기 뒤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에 홀로 맞서 싸운다.

700대 1의 대결조차 서슴지 않는 바이올렛의 무모한 액션에서는 강인함을 넘어 전지전능함까지 느껴진다. 발길질 한번에 상대방 몸이 박살 나거나 번개 같은 손 날에 적들이 우수수 나가 떨어지는 장면들이 이어질 때마다 헛헛한 웃음이 쏟아진다. 마이너리티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모성에 대한 성찰 등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줄 만한 요소들은 바이올렛의 분주한 몸짓 앞에서 급속도로 휘발 된다.

슈퍼 HD카메라로 찍어 디지털 편집 과정을 거친 매끄러운 화면도 기름진 음식처럼 부담스럽다. 근육질 남성들의 투박한 액션에 신물이 난 액션광이나 유난히 요보비치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큰 불평 없이 만족할 만한 영화다. ‘이퀼리브리엄’, ‘리쿠르트’ 등에서 주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여온 커트 위머 감독이 연출했다. 20일 개봉, 12세.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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