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남북 문학인들의 첫 단일 조직인 ‘6ㆍ15민족문학인협회’가 공식 출범한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작가들이 29일 금강산에서 6ㆍ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남북 작가들은 지난해 7월 북한에서 개최된 ‘민족문학인대회’에서 협회 결성을 약속한 바 있다.
김형수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협회 출범으로 남북 예술 교류의 차원과 형식이 달라지게 됐다”고 그 의의를 밝혔다. “남과 북의 예술 교류가 일방의 제안과 실무회담, 당국의 승인, 합의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단일 조직의 내부회의를 거쳐 공동집행하는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남북 문학의 동질성 회복과 일본의 독도분쟁 유발 등 정세에도 공동 대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6ㆍ15민족문학인협회 공동회장단은 남북측 작가 각 1명이 공동회장을 맡게 되며 부회장 각 2명, 집행위원 각 5명씩 모두 16명으로 구성된다. 남측 회장은 고 은 시인이 맡게 되며, 북측 회장에는 김덕철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이 유력시된다. 남측 부회장은 염무웅 전 작가회의 대표와 정희성 현 대표, 신세훈 한국문인협회 대표, 소설가 황석영 전 민예총 이사장, 임헌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이 맡는다. 작가회의는 협회 운영을 위한 세부 사항은 북측과 추후 협의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성식에는 남측 문인 50명이 참가하며, 북측 소설가 김덕철 홍석중 등 문인들과 함께 금강산호텔 공연극장에서 문학작품 낭송 등 ‘금강산 문학의 밤’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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