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며 퍼부은 집중 호우로 전국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은 19일 밤 11시 5분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 평창, 인제, 영월의 수해 현장을 밀착 취재한 ‘긴급 취재, 악몽의 연휴 그 후’(취재 정택수, 우현경 PD)를 방송한다.
취재진은 17일 새벽 4시, 강원 평창군 진부면 수암계곡 농장에서 캠핑을 하던 초등학생 36명과 교사들이 고립돼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통신이 두절돼 이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취재진이 주민 3명과 함께 끊어진 길을 헤치며 11시간을 걸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교사들과 아이들은 강강수월래 놀이를 하며 조난의 공포를 이겨내고 있었다. 취재진이 수암계곡으로 향하면서 거쳐간 고립된 마을들의 참혹한 광경, 뒤이어 도착한 구조 헬기를 타고 현장을 탈출하기까지 전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인근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6리에서도 하천이 범람해 도로가 끊기고 가옥들은 토사에 묻혀 버렸다. 생활 오수와 분뇨가 섞인 물 때문에 피부병 환자도 생겼다. 주민들은 수해를 우려해 올 초부터 둑을 높여 달라고 군청에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제군의 경우 비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17일 현재 7명에 달했다. 특히 피해가 컸던 북면 한계3리 주민들은 국립 공원에서 떠내려 온 목재들이 댐처럼 하천을 가로막고 있다가 갑자기 터지면서 물줄기가 마을을 덮쳤다고 증언했다. 영월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뒤에도 집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의 애타는 심정도 전한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