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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서 제3 대선후보론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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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서 제3 대선후보론 '모락모락'

입력
2006.07.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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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안팎에서 ‘제3의 대선 후보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대선 경쟁 구도에서 ‘다크 호스’역할을 할 수 있는 제3후보로는 여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거치면서 자천타천으로 8~9명이나 거론되고 있다.

제3 후보론이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의 내년 대선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당이 이대로 갈 경우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 등 기존의 대선 예비주자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운 만큼 미리 후보군을 넓혀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범여권의 후보군으로 함께 거론되는 고건 전 총리에게만 희망을 걸 수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대안 후보군을 검토해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겠지만 상당수는 이름만 거론되다 후보군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인이 급부상한 적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안 후보론에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거론되는 다크호스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다. 참신한 지식인과 합리적인 중도성향 이미지 등을 갖고 있어서 일단 대선 후보군에 뛰어들면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최근 “‘비(非)노무현, 반(反)한나라당’ 세력이 정 총장 같은 신선한 인물을 대선 후보로 내세울 것” 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 총장이 충청 출신임을 들어 ‘중부권 희망론’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치 경험이 전무한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작 정 총장 본인은 유구무언이고, 여당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주변에서 정 총장을 가만 있지 못하게 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정 총장이 서울대 총장을 그만 둔 뒤 어떤 길을 갈 지는 지금 예단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 의원인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거취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천 장관은 참여정부 출범과 우리당 창당의 주역인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천 장관의 조기 당 복귀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천 장관은 당 복귀 결심을 굳히고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장관직을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스스로 “창당 주역의 책임감으로 당에 돌아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감추지 않고 있다. 천 장관이 개인 사무실을 낸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천 장관은 대중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유시민 복지부장관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도 잠재 후보군이다. 두 사람은 노 대통령의 최측근, 영남의 젊은 소장파라는 점에서 유사한 기반을 갖고 있다. “여권은 영남 주자를 내세워야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여권 일부의 주장과 두 사람의 꿈은 맞닿아 있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혁규 의원도 ‘경제인’ 이미지와 영남 인사라는 점에서 거론된다.

박원순 변호사는 참신한 시민사회 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부 세력의 참여가 절실한 여권으로선 박 변호사 영입을 통해 외연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여성 후보’를 떠올린다면 한명숙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거명될 수 있다. 여권 핵심부의 일부 인사들도 한 총리가 2인자 경험을 쌓은 뒤 새로운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강 전 장관이나 경기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도 정치 재개 의지를 갖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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